부동산
건산연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연간 1.0% 하락할 것"
입력 2019-07-01 15:42 

연초부터 부진하다 최근 반등 양상을 보이는 서울 집값이 올해 전체로는 결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서울집값은 연간으로 1% 하락할 전망이다.
김성한 부연구위원은 "최근들어 강남권의 재건축,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수요 변화의 조짐이 있지만 하반기 세부담 현실화 등의 상황 고려시 추가적인 수요 유입 여력이 크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서울 집값이 보합을 유지하고, 연간으로는 1% 내외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의 상승으로 수요 확산이 제한적이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재산세 등 세금부담이 체감되면서 실질적으로 집값 상승여력은 다소 부족할 것이란 뜻이다.
전국적으로도 부동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이 점쳐졌다. 건산연은 하반기동안 수도권은 0.5%, 지방은 0.9% 각각 떨어져 전국적으로 평균 0.7%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이 0.9% 하락한 것을 포함할 경우 연간으로는 1.6% 하락할 전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올해 3기 신도시 건설 등으로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상승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가 대토보상과 보상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 지속적인 미분양 증가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 변수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영향을 점쳤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요 창출보다는 저가 매물의 유입을 줄여 기존 보유자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경기 악화에 따른 가계 지불 능력 위축 요인이 오히려 시장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한 해 전셋값은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전망자료에 의하면 올해 하반기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1%, 연간으로는 2.5%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4년 5.8%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입주물량 증가가 전셋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올 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48만가구로 지난해보다 7만여 가구 줄어들 예정이다. 공공 물량은 지난해(8만1000가구)와 비슷한 8만가구를 유지하지만 민간 공급량이 40만가구로 작년(47만3000가구)보다 감소한 탓이다. 분양물량은 26만가구로 작년(28만3000가구)보다 줄어들고, 입지와 분양가 격차에 따른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 건설수주는 145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8% 감소해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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