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입력 2019-06-28 23:37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S&P는 27일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잉여현금 흐름이 적자를 보이면서 향후 SK하이닉스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S&P는 SK하이닉스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S&P가 SK하이닉스 등급 전망을 변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S&P는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을 2017년 1월 'BB+'에서 'BBB-'로 상향한 뒤 2년 넘게 'BBB-'를 부여하고 있다. S&P가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낮춘 배경으로는 업황 악화와 차입금 규모 증가 가능성이 꼽힌다. S&P는 SK하이닉스에 대해 "2019년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P는 "PC를 제외한 기타 전자제품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과 낸드메모리 글로벌 공급 증가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량 감축, 화웨이 제재 등으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SK하이닉스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인한 '화웨이 사태'가 SK하이닉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연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 수출 감소는 '화웨이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매출 중 12%가량이 화웨이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화웨이가 타격을 받으면 SK하이닉스가 체감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지난 3월 말 추정한 올해 연간 기준 SK하이닉스 매출액 전망치는 29조1752억원이었지만 5월 말 27조2820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현재는 26조2437억원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영업손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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