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기예금·골드바·달러…안전자산으로 돈 몰린다
입력 2019-06-28 17:51  | 수정 2019-06-28 23:51
◆ 저금리시대 재테크 新풍속 ◆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와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국내 재테크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여건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예금 잔액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28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약 63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98조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약 36조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월 600조원을 돌파한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매달 5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정기예금 총잔액은 4월 말 기준 약 71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선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다시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달러예금 증가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달러화 예금은 전달보다 21억9000만달러 증가한 556억5000만달러(약 66조원)에 달했다. 통상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22.7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예금 잔액이 늘었다. 투자보다 안전자산 보유 목적이 더 컸다는 얘기다. 금값 또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 금은 지난 20일 g당 5만1540원 수준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7%가량 급등한 가격이다.
자산가들이 안전자산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틈새를 찾으려는 몸부림도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프로골퍼 이태희의 한국프로골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기념해 선보인 3년 만기 연 2.6% 특판예금은 2주 만에 완판됐다.
[이승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