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선거(미국 대선)에 개입 말라"는 농담을 던졌다.
28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자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사항을 거론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소와 함께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에 개입 마세요, 대통령. 개입 마세요"라고 말했다.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받은 푸틴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소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무역, 군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화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작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했고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까지 오사카에 머물면서 9개국 정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