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총리가 이번 주말 읽겠다는 신간 `붕괴`는 어떤 책?
입력 2019-06-28 14:27 

숨가쁜 주말. 책이 읽힐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로 삼으려 합니다. 굴지의 현대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CRASHED'(붕괴). 글로벌 금융위기가 야기한 세계의 변화. 대공황 이후 세계의 변화와 대비하며 전개
27일 저녁 이낙연 국무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이다.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과 교수가 쓴 '붕괴-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는 지난 24일 출간됐다.
경제사를 연구해온 투즈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신흥시장국가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 규모로 확산하는 금융위기의 진행 상황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금융위기와 연결고리를 풀어냈다.
특히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을)한국처럼 고도로 국제화된 국가들이 경제뿐만 아니라 평화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화의 물결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로 읽어주기 바란다"고 썼다. 투즈 교수는 "(금융 위기 당시)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무역수지는 흑자 진행 중이었다"면서 "한국처럼 막대한 외화를 보유한 국가에서도 이런(원화가치 하락)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건 경제가 튼튼한 국가라도 세계적인 충격파 앞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투즈 교수는 "2009년 이후부터 한국이 보여준 경제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며 한국의 연구 개발 분야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는 오늘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런 성장과 변화가 가능했던 건 서구사회의 정치적 대격변을 한국이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지적하는 서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포퓰리즘이다.
한편 이 책은 출시하자 마자 '이낙연 효과'를 누리게 됐다. 책을 출간한 아카넷 출판사는 SNS에 이 총리의 소개글을 올리면서 "G20이 열리는 주말, 이낙연 총리님이 집어든 책"이라는 홍보 문구를 걸었다. 주요 도서 쇼핑몰에는 이 총리를 따라서 이 책을 구매했다는 구매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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