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6월 코스피 반등에도 개미 또 울었다
입력 2019-06-28 11:30 

이달 들어 코스피가 4.53%올랐지만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온기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상품에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집중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지수 상승에 베팅해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6월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상장지수투자신탁(ETF)이다. 인버스 ETF는 지수 하락분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청개구리' 상품이다. 지난달에 이어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종목에 돈을 실은 투자자들은 한 달 간 10.48%손실을 봤다.
한편 기관과 외국인은 5월 하락장 이후 반등을 예상하고 지수 상승분의 두배 이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해 수익을 거뒀다.
기관과 외국인 합산 순매수 2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ETF다. 이 기간 해당 종목은 9.28%상승했다. 특히 기관이 이 기간 레버리지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해 지수 상승분을 수익으로 소화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한편 보유하고 있던 인버스 상품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은 구조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매수매도 타이밍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자금력과 정보력이 뒷받침되는 기관과 외국인은 판단에 따라 증시를 밀어올리거나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있지만 개인은 후행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 개인과 단기 바닥을 점친 기관 및 외국인의 엇갈린 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가 7%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불안했던 만큼 개인 투자자의 경우 하락장에 대비하고자 하는 심리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미중 분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됐고 원달러 환율도 진정됐다. 지난달 코스피가 하락하는 동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금융위기 수준인 0.85배까지 내려와 외국인과 연기금의 저가 매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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