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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호` CS, M&A 재무자문 1위
입력 2019-06-27 17:58  | 수정 2019-06-27 20:16
◆ 레이더M ◆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고수가 가려졌다. 전통의 M&A 자문 강자 크레디트스위스(CS)가 기업 경영권 M&A 재무자문(발표 기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계 자문(발표 기준)에선 딜로이트안진이, 법률 자문(발표 기준)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1위다.
27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19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에서 CS가 4조6831억원 자문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CS는 SK브로드밴드를 도와 티브로드 합병(거래액 1조5000억원)을 자문하는 한편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자문해 롯데카드 인수(1조3811억원)를 성사시켰다.
이 밖에 SKC를 도와 KCFT 인수(1조2000억원)를 성사시켰다. SK그룹의 베트남 빈그룹 지분 투자(1조1923억원)도 자문하며 경영권 인수 외에서도 굵직한 자문 실적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정KPMG와 삼일PwC가 4조3074억원과 4조1021억원 자문 실적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회계법인이 M&A 리그테이블 재무자문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정KPMG는 대우조선해양 매각(2조862억원) 자문과 티브로드 합병 거래를 자문했으며, 삼일PwC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자문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사시키는 한편 SKC의 KCFT 인수건도 자문했다. CS는 매각 자문 대비 거래 성사 확률이 훨씬 낮은 인수 자문으로 모든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조단위 M&A 3건을 도맡아 처리하며 그룹 관련 딜에 대한 강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천기 CS 부회장이 아시아 지역 M&A를 총괄하며 글로벌 딜 참여 기회가 늘었고 이경인 한국IB 대표가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국내 기업의 국내외 M&A 니즈를 잘 읽고 있다는 시장 평가다.
회계자문 분야 1위 딜로이트안진은 6조3516억원 자문실적을 올렸다. 뒤를 이어 삼정KPMG(자문실적 6조780억원), 삼일PwC(4조8159억원) 순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투자(거래액 1조3479억원), 린데코리아 매각(1조3000억원), KCFT 매각 등을 자문했다. 삼정KPMG는 대우조선해양, 롯데카드, 베트남 빈그룹 거래를, 삼일PwC는 대우조선해양, KCFT 등에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은 11조6749억원 자문 실적으로 법률자문 1위 자리를 지켰다. 태평양(자문실적 9조1398억원), 세종(8조231억원), 광장(7조8454억원) 등이 뒤를 쫓고 있다. 김앤장은 대우조선해양, 롯데카드, KCFT 등 거래를, 태평양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프랑스 마중가타워(거래액 1조830억원) 등을 자문했다.
올 상반기 기업 M&A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활황세를 보였다. 조단위 기업 경영권 거래만 6건에 달한다. 특히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딜은 기업 경영권 거래로선 이례적으로 합병 방식을 택했다. 양사 간 합병으로 통합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SK그룹과 태광그룹이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올 상반기 기업 경영권 거래 규모는 15조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5943억원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사모투자펀드(PEF)의 약진은 지속됐다. 조단위 M&A 6건 중 PEF가 관련된 딜은 이 중 3분의 2인 4건이다. 하반기 M&A 시장도 활황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웅진코웨이, LG CNS 소수지분 매각 등 조단위 딜이 대기 중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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