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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양상문이 찍은 ‘비선출’ 한선태 “투구폼이 참 좋았다”
입력 2019-06-26 18:37 
LG 한선태가 25일 KBO리그 잠실 SK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KBO리그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선태(25·LG)가 화제다.
한선태는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KBO리그 잠실 SK전에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한선태다. 초·중·고 야구부에 입부해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우지 않았다. 독학으로 하나씩 만들어갔다. 프로 지명을 받더니 정식 1군 선수로 등록해 KBO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더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한선태를 택한 LG의 선견지명 또한 주목될 수밖에 없다. 한선태는 2019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LG는 한선태를 주목했다. 그의 잠재 능력을 높이 봤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해 여름 LG 단장을 역임했다. 2019년 신인 2차 드래프에서도 그의 생각과 결단이 LG의 지명에 반영됐다.
양 감독은 한선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선태의 KBO리그 데뷔전을 챙겨봤다던 그는 26일 당시 한선태를 봤는데 투구폼이 참 좋았다. 야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이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투구폼이었다. 독학을 잘 만들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선태 지명이 단순 흥미 차원이나 돌발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투구 메커닉이 좋았다.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10라운드에 지명권으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신인 한선태는 빠르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 나가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를 기록한 그는 개막 3개월 만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3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류중일 LG 감독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류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양 감독도 그날 잠실야구장에 있었다. 그는 우연히 걷다가 한선태와 만났다. 먼저 ‘한선태 입니다라며 인사를 하더라. 7,8월 정도에나 올라올 것 같았는데 빨리 1군에 왔더라”며 빠른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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