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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프듀101`와 달라"…CJ E&M, 자체 보이그룹 제작 나선 이유
입력 2019-06-26 12:20 
제공|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BTS(방탄소년단)가 세계를 휩쓸고,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아이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2019년, 3.5세대 혹은 4세대 대표 보이그룹을 꿈꾸는 또 하나의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CJ E&M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이름하여 '티오오(TOO)'다.
'티오오'는 스톤뮤직엔터가 아티스트 제작 및 마케팅을, 엔씨에이치엔터(n.CH 엔터)가 매니지먼트를, Mnet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 각자의 역량을 총 집중한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다.
팀명 TOO는 'Ten Oriented Orchestra'의 약자로 동양에서 온 10명의 소년들, 서양의 음악에 동양의 가치관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팀명이 담고 있다시피 한국 멤버 아닌 아시아인으로 이뤄진 글로벌 그룹을 표방한다.
CJ E&M의 야심찬 포부는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창환 스톤뮤직 대표 프로듀서는 "K팝이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팀을 통해 동양적 가치관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프로듀서는 팀명 'TOO'에 대해 "70년대말 일본에 YMO라는 팀이 있었다. 그 팀이 특이했던 것은 당시 선진적이었던 신디(사이저)음악으로 전세계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이전의 가수들과는 달리 서양의 최신음악을 갖고 동양을 갖고 진출했던 것이다. YMO의 이름에서 착안을해서 이름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하는 음악들은 팝 음악의 범주에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양의 음악을 하는 것인데 음악을 하는 사람 자체가 동양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동양의 가치관을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10인으로 구성될 TOO 멤버들은 전원 아시아 지역 출신이 될 전망이다. 정 프로듀서는 "팀명에도 들어있지만 한국만을 강조하는 게 아닌, 아시아를 강조하는 것이다. 아시아의, 아시아인의 장점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아시아 멤버를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멤버가 많은 게 나쁜 점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만 활동학 게 아니고 해외에서 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정 프로듀서는 "현재 K팝이 각광받기 때문에 긍지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여러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도 분명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멤버라서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미래에는 서양인도 같이 국경을 넘어 K팝이라는 장르에서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제공|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시장은 수년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태. 정 프로듀서 역시 공감을 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만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해외 팬들을 확보하는 게 현 K팝 업계의 숙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K팝 그룹이 나와야 한다.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여러 다양한 팀들이 자리잡아야만 하나의 장르로서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내 데뷔를 목표로 삼은 이들의 선발 과정은 오는 9월 Mnet에서 '월드 클래스(World Klas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 공개된다. 아이돌 선발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게 된 데 대해 정 프로듀서는 "꼭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꼭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며 "세팅해서 선보이는 인원을 10명으로 했다면 서바이벌 안 했을 것이다. 그런데 구성 하다 보니 20명 정도 우수한 인재가 있고, 숨겨진 친구들을 모두 보여주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프로듀서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적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한명 한명의 캐릭터나 장점을 사람들이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이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보여주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를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Mnet의 대표적인 보이그룹 서바이벌인 '프로듀스 101'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똑같은 프로그램 할 생각은 없다. 보통 오디션 경선 무대를 통해 실력을 평가하곤 하는데, 그것과 다르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드릴 것이다. 보시는 시청자들이 평가해주실 문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월드 클래스'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월드 클래스'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의 포부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K팝을 가지고 월드클래스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긴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성격에 대해 원PD는 "무대 중심이라기보다는 예능 형식을 띤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시트콤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대를 중심으로 한 리얼리티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연습생들의 캐릭터가 보여지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제기 돼 온 출연자의 인성 논란에 대해 정 프로듀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며 "프로듀서로서 친구들과 좋은 가치관, 좋은 비전과 미래를 바라보며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보이그룹 TOO 선발 과정을 담은 '월드 클래스'는 현재 사전촬영이 시작된 상태로 7월 LA, 서울 등지에서 본격 촬영이 시작된다. 9월 중순 방송 예정이며 Mnet뿐 아니라 V라이브를 통해 방송된다. 유명 프로듀서 및 아티스트 참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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