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채권 올 39조원 쓸어담은 `金여사`
입력 2019-06-24 17:55  | 수정 2019-06-24 21:42
◆ 해외채권 전성시대 ◆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해외채권 열풍이 일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 수요가 크게 늘어난 와중에 그가운데서도 해외채권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채권 투자가 최근에는 일반투자자로까지 확산되면서 관련 상품에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해외채권 매수금액은 342억5594만달러(약 39조7000억원)로 지난해 연간 429억3014만달러의 79%에 근접했다. 특히 미국 채권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반면 채권 매도액은 279억5775만달러(약 32조4000억원)에 불과해 순매수액은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였다.
올해 4월부터 강달러로 미국 채권(국채 및 회사채) 매수 부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매수액은 58억8042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55억2337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단순 채권 직접 거래뿐만 아니라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채권형 공모펀드에는 1조6134억원이 몰렸다. 연초에 비해 72% 늘어난 금액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가 3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하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지난해 법인 자금들이 해외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간 이후 개인들이 '중위험·중수익'의 해외채권 펀드로 다시 몰린 것이다.
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에다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 금리를 얻으려는 수요까지 겹쳐 지난해 말부터 해외채권 투자 열풍이 본격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자율이 낮은 곳에서 자금을 조달해 이자율이 높은 곳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캐리 트레이드'인데, 이는 일본의 제로금리 시절 일명 '와타나베 부인'이 주도한 엔케리 트레이드 열풍을 연상케 한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채권은 장기투자인 만큼 환율 변동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이라는 취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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