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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푸르지오 vs 힐스테이트…고척 4구역 수주 대혈전
입력 2019-06-24 17:35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서울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정부 규제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수주 가뭄 속에 시공사 간 경쟁이 박 터지게 벌어지고 있다.
2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900억원 규모인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놓고 지난 21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최종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에 총회를 개최해 시공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 면적이 4만1675㎡에 달하는 고척동 148 일원에 대한 재개발사업은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동에 공동주택 983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조합원 수가 266명으로 총 843가구(임대 제외) 중 절반이 넘는 57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공사비로 3.3㎡당 447만2379원(별도 특화설계안 432만8632원)을 제안했다. 특화 공사비가 줄어든 건 총 공사비가 비슷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내놓은 특화공사 연면적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적용했던 듀얼 골드 스카이 커뮤니티를 서울 서남권 최초로 적용한 명품 커뮤니티 특화안을 제안했다. 또한 전용면적 59㎡에도 과감하게 4베이 설계를 도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3㎡당 공사비로 447만1520원을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H 디자인 특화 문주와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22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명회를 한 두 회사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조합원 총회를 놓고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과열 경쟁을 하지 말라며 칼을 빼든 이주비 지원 이슈가 이번에도 문제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은 입찰제안서에 이주비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기본 이주비 40%, 추가 이주비 30%)를 지원하겠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사업 촉진비 150억원을 지원해 담보 한도가 부족한 조합원과 다주택 대출 제한 조합원을 비롯해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업 촉진비를 동원해 추가 지원을 약속한 15% 이주비를 사실상 무이자로 내주는 것처럼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이는 규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주택자, 1+1 분양신청자를 포함해 LTV 80%(기본 LTV 40%, 추가 LTV 40%)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측은 "현대엔지니어링도 조합원 홍보물에 '이자 걱정 ZERO(제로)'라는 문구와 함께 자기들 비용으로 대출해주니 이자를 걱정하지 말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도 엄연한 불법"이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장에서 '현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점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현대엠코에서 합병해 만들어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혼동될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이 제기한 문제다.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는 현대건설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빌려 쓰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건설사란 얘기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시공사는 다르지만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해 양사 모두 통합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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