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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세밀했다면…정정용 감독 “결승전 패배, 지금도 아쉽다”
입력 2019-06-20 12:41 
사진 왼쪽부터 김대환 골키퍼 코치, 공오균 코치, 정정용 감독, 오성환 피지컬 코치. 20일 2019 FIFA U-20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지금도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이 남는다.”
정정용 감독은 올해 여름 폴란드에서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다만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우크라이나에게 3골을 허용하며 ‘패자가 됐다.
대회를 마치고 17일 귀국한 정 감독은 한국 땅을 밟으니 실감이 난다. 어제 청와대 초청 만찬까지 온 국민이 U-20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걸 다시 느꼈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정 감독의 마음 한쪽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는 주위에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결승전이 생각난다.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20일 U-20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결승전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목표한 강철 체력을 만들었다고 밝혔으나 변수는 따로 있었다. 젊은 태극전사를 괴롭힌 건 예상치 못한 더위였다. 기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정 감독은 당시 기온이 섭씨 34도였다. 다양한 상황에 맞춰 준비를 했다. 득점 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한 골을 지키려는 마음이 커 라인이 내려가 위험한 상황이 많아졌다. 더 이상 뛸 체력이 없었다. 선수 기용도 그렇고 내가 좀 더 냉철하고 세심하게 준비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그래도 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지도자로서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철저한 준비와 변화무쌍한 전술로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제갈용이라는 별명도 널리 알려졌다.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3,4일의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상대를 분석하면서 코치의 의견을 듣고 감독이 최종 결정을 하는데 좋을 결과로 이어졌다. 지도자는 롤러코스터가 있다. 올라갔을 때 쾌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지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줘 (경기가 의도한대로)흘러가는 게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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