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05평 소유자도 똑같은 조합원"…꼼수 재개발에 원주민 분통
입력 2019-06-17 19:32  | 수정 2019-06-17 20:59
【 앵커멘트 】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데,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이 있습니다.
재개발 이득을 노리고 토지를 산 외지인 수가 원주민보다 더 많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0.05평만 소유하고도 조합원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 곳곳에 재개발 반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 "재개발!"
- "반대!"

원주민 대부분은 재개발에 반대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4년 전 찬반 투표에선 찬성표가 더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2008년 이후 토지를 사들인 사람은 260여 명으로, 원주민 230여 명보다 많습니다.

이들은 원룸 건물 9개 동과 상가 3개 동을 집중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토지를 잘게 나누는 '지분 쪼개기'가 횡행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제가 밟고 있는 이 판은 약 0.05평 정도 되는데요. 이곳에는 이 크기의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 12명이나 있습니다."

이들 260여 명의 토지는 평균 12제곱미터 남짓입니다.

건물은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윤풍현 / 주민대책위원장
- "원주민을 제쳐놓고 외지인들이 여기 와서 개발하는 겁니다. 왜 외지인이 와서 개발합니까? 원주민이 있는데…."

시 조례상 이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천안시청 관계자
- "법 위법 사항이라든가 이런 건 사실상 없어요. 정비구역 지정 이전에 건축이 됐기 때문에…."

경기 성남시 등은 이런 꼼수를 막고자 지분 쪼개기를 금지하는 조례를 신설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이런 꼼수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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