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업하는 애견샵에 갇힌 강아지들…주민들 '발칵'
입력 2019-06-17 19:30  | 수정 2019-06-17 20:37
【 앵커멘트 】
폐업을 앞둔 애견샵 안에 강아지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한달 이상 방치된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강아지들이 몸을 긁고, 분변을 먹기도 하는 상황이지만, 이 정도로는 동물학대죄를 적용할 수 없어서 주인에게 좀 더 관리를 잘 하라고 지도만 할 뿐입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애견샵 앞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가림막 틈새로 안을 살핍니다.

파리가 날리는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뼈만 앙상한 채 털이 엉킨 강아지들이 보입니다.

애견샵 주인이 지난달부터 가게를 폐업하게 되자 팔리지 않은 강아지들을 한 달 넘게 샵에 남겨두는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숨만 붙어 있어요. 피부 안에 보시면 염증처럼 다 곪고…."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문제가 된 애견샵입니다. 폐업을 앞두고 문은 잠겨있고, 더위에 지친 강아지들은 쓰러져 누운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SNS를 타고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가게 주인은 돌연 내부를 공개하고 깔끔히 청소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애견샵 주인
- "아침 저녁으로 와서 밥 주고 물 주고…. 40만 원에 데려가세요. 원래 60만 원은 받아야 해요."

보다 못한 주민들이 관할 구청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현행법상 동물이 죽거나 다치지 않는 한 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구청도 행정지도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이형주 /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기본적인 사육 관리 의무를 만들고 이것을 제공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이 가능한 수준으로…."

지난해 한 애견샵 안에서도 개 79마리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반려견 방치가 이어지면서, 사육 관리 의무를 강화하도록 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화면제공: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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