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통장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 열풍 어느 정도인지 보니
입력 2019-06-17 10:33 
본 청약-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 비교 [자료: 금융결제원]

최근 분양시장에서 무순위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미계약분에 대한 청약접수 및 입주자 선정 방식이 지난 2월 사전(예약), 사후접수 방식으로 변경된 이후 청약통장을 써야하는 본 청약보다 무순위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17일 직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약제도 변경 이후 이달 13일까지 전국에서 20개 민간분양단지가 사전 및 사후접수를 진행했으며, 이 중 17개 단지가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지난 4월 경기도 구리시에 공급된 '한양수자인 구리역'이다. 이 사업장은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미계약·미분양 21세대가 발생, 191.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본 청약시엔 94세대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53대 1을 보였다.
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성북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사전에 2만9209명이 몰렸으며, 이날부터 계약에 들어갔다. 정확한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 확인은 계약 추리를 지켜봐야 하지만, 본 청약 경쟁률(32.64대 1) 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경남 김해 삼계두곡한라비발디센텀시티', '진주 일진스위트포레강남'은 본 청약에서 미달됐다. 하지만 2개 단지 역시 본 청약보다 사전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청약자가 더 많았다.
본 청약-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 비교 [자료: 금융결제원]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 3개를 제외한 10개 단지가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집계됐다. 실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세대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을 기록했다. 이 후 잔여 29세대에 대한 사후 청약에 6197명이 몰리며 213.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16.06대 1)에 비해 사후 청약경쟁률(100.05대 1)이 월등히 높았다.
선택사항인 사전 무순위 청약과 달리 사후 청약은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미계약분이 20세대 이상 발생할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서만 공급해야 한다. 그동안 사업장별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도 온라인 한 곳으로 통일돼 한결 편해졌다.
특히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고 추첨방식으로 진행돼 투자자나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경쟁률을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사전·사후 청약의 과열 양상을 막고 무주택자에게 보다 많은 내 집 마련 기회를 주기 위해 국토부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지난 5월 20일 이후 예비당첨자 비율을 80%에서 500%로 늘렸다. 하지만 9·13 대책 후속 조치와 대출 규제, 고 분양가가 겹치며 본 청약에 넣었던 실수요자들 중에서도 계약 포기자나 부적격자가 속출, 미분양이 늘어나는 사업장이 발생하기고 했다.
이호연 직방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 규모가 큰 단지 중심으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쟁률이 높은 인기 단지라도 막무가내식의 청약 참여보다는 공개된 다양한 정보의 입지분석, 분양가격 분석 등을 꼼꼼하게 따진 후 무순위 청약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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