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준영 몰카' 3년 전 왜 무혐의됐나 봤더니…
입력 2019-06-13 19:30  | 수정 2019-06-14 15:41
【 앵커멘트 】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성관계 동영상 몰카'를 찍었다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발당했던 사건 기억하시죠.
저희 MBN이 당시 부실 수사 정황이 있다고 단독 보도를 했었는데, 오늘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이 사실상 정준영 변호인과 짜고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8월, 가수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에게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이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정준영 / 2016년 9월 기자회견
-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하에 장난스럽게 촬영했던 영상으로…."

그런데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 A씨가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조차 압수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A 씨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맡겼다는 정 씨 변호인에게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하자"며 먼저 거짓진술을 제안했습니다.


이후에는 "휴대전화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허위 확인서까지 요구했고, 복원업체에서 거절하자 변호사에게 가짜 확인서를 받아냈습니다.

이렇게 해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성범죄 수사는 단 17일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연예인 사건이라 부담이 돼 빨리 처리하려 그랬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직무유기와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A 경위와 정 씨의 변호인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 A씨와 정 씨 변호인이 사실상 짜고 부실수사를 한 것이지만 둘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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