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車부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 유통업체 덜미
입력 2019-06-13 09:34 
원산지 허위표시 자동차 현가장치와 원산지 허위표시에 사용된 도구자료. [사진 출처=관세청]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고는 국산으로 속여 판 유통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3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325억원 어치에 달하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626만점을 수입해 원산지를 국산으로 위조한 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원산지 표시 없이 수입된 중국산 부품에 'MADE IN KOREA' 표시를 각인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으로 뒤바뀐 중국산 부품은 서울 장안동 등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 판매된 것은 물론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에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은 이들 부품을 국산 정품보다 30~50% 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원산지를 위조한 자동차 부품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조향장치나 현가장치다.
조향장치는 자동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이며, 현가장치는 자동차의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장치로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20%는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 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연간 매출 규모는 19조4000억원에 달한다. 관세청은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산 자동차 부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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