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첨성대에 대한 다양한 주장 있다…천문대설 부정 안해"
입력 2019-06-12 10:55  | 수정 2019-06-19 11:05

국보 제31호 경주 첨성대(瞻星臺)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지은 석조 구조물입니다.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부 위에 술병 모양 원통부를 올리고 최상부에는 우물 정(井)자 형태로 돌을 얹었습니다. 높이는 약 9m입니다.

첨성대는 '별을 보는 대'라는 의미여서 보통 천문대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독특한 모양새로 인해 현대에는 용도를 놓고 우물설, 영대(靈臺)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금석 한국학호남진흥원 박사는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여는 '첨성대 창(窓)으로 본 하늘 위 역사문화콘텐츠' 학술대회에서 첨성대 해석에 대한 계보를 발표합니다.


오늘(12일) 배포된 발표문에 따르면 서 박사는 "지금까지 첨성대에 대한 이설은 대부분 형상에 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며, "첨성대가 무엇인가에 대해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출입하기 불편하고 관측 공간이 좁으며 평지에 지어졌다는 이유로 첨성대가 천문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모든 이설이 천체 관측과 관련된 천문대설을 완벽히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첨성대는 천문대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도 수행한 다목적 공간이었을 것"이라며, "별을 보는 첨성(瞻星)뿐만 아니라 점을 치는 점성(占星) 역할도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첨성대와 고대 동아시아인들의 하늘, 지하물리탐사(GPR)를 통한 첨성대 주변 지하유구 분석, 신라와 고려 천문기록, 천문 유적 디지털 콘텐츠 연구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됩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에서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과 함께 천문 관측을 하는 행사도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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