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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 ‘맨 인 블랙4’ 정통 시리즈의 몰락
입력 2019-06-12 09: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어떤 변신은 유죄였다. 할리우드 간판 코믹SF 액션시리즈 ‘맨 인 블랙이 기존의 윌 스미스·토미 리 존스 콤비 대신 새 조합을 선보이며 화려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정체성을 잃은 채 매력도 상실했다. 웃기도 새롭지도 통쾌하지도 않은, 외계인만 득실 되는 새 버전의 탄생이다.
오늘(12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4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구할 유일한 조직 MIB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에이스 요원 H(크리스 헴스워스)와 신참 요원 M(테사 톰슨) 콤비가 뭉치게 되는 SF 블록버스터다.
‘외계인VS인간요원 이란 기본 골자에 B급 유머와 최첨단 액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케미와 더 화려해진 볼거리, 여기에 여성주의 세계관을 입힌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합류로 기존시리즈를 한껏 업그레이드 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아쉽게도 실패다.
두 배우의 케미는 썩 어울리지 않는데다 진부하고, 힘을 준 여성 캐릭터의 설정은 지극히 일차원적인데다 매력적이지도 못하다. B급 유머 역시 시종일관 삐끗하며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빗겨나간다. 진부하고 쉽다 못해 유치함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 전개는 말 해 무엇하리.
다만 오랜 만에 만나는 외계인 군단은 SF다운 다채로운 볼거리로 숨통을 틔게 해준다. 이들의 예상 외 하드캐리가 영화의 유일한 미덕이다. 오늘(12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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