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하철 1호선` 베를린에 초청된다
입력 2019-06-10 14:45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해외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학전은 10일 '지하철 1호선'의 원작 'Linie 1'을 만든 독일 베를린 그립스(GRIPS) 극단의 창립 50주년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지하철 1호선'이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립스극단은 1968년 유럽을 휩쓴 학생 운동 이후, 독일에서 탄생한 사회민주당(빌리 브란트 총리 정권) 출범시기에 폴커 루드비히가 만든 정통성 있는 극단이다. 창립 이후 5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그립스의 창립자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의 작품은 47개국에서 39개 언어로 650회 가량 번역되었다.
학전 김민기 대표가 번안한 '지하철 1호선'은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그려내며 20세기 말, IMF 시절 한국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그립스 개관 5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는 한국 외에도 그리스, 이집트, 인도 등 다양한 나라가 초청받아 공연을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학전은 외국 공연팀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그립스 극장에서 2회 공연된다. 이번 투어는 지난 2001년 'Linie 1' 1000회 기념 '지하철 1호선' 초청 공연, 2005년 초청 공연 (프랑크프루트 도서전 주빈국가 자격 축하공연) 에 이어 그립스에서 진행되는 세 번째 공연이다.
김민기 대표는 13일 독일 훔볼트 대학에서 열리는 이미륵상 시상식에도 2014년도 제8회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미륵상은 한-독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한 '압록강은 흐른다'의 소설가 故 이미륵 선생을 기리며 만든 상으로, 한-독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한 이들에게 매해 한독협회, 독한협회가 협력하여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독일 훔볼트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인 헬가 피히트 교수로, 헬가 피히트 교수는 시상식에서 김민기의 노래를 연주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학전의 배우들은 15일 그립스 극장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그립스 뮤직 페스티벌(GRIPS Music festival)에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은 '지하철 1호선' 공연 넘버 중 기다림, 코랄(Coral) 두 곡을 단체로, 주인공 선녀' 메인 테마인 '6시 9분'을 솔로로, 그립스의 라이브 밴드 팀과 함께 부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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