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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 “원종현 두 번 실패 후 반전, 중요했다”
입력 2019-06-10 05:40 
이동욱 NC 감독은 일찌감치 원종현의 3연투를 머릿속에 계산해뒀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NC는 9일 창원 KIA전에서 8회말 선두타자 김태진이 안타를 쳤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3, 1점차 리드 상황이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원종현이 호출됐다.
원종현은 사흘 연속 등판했다. 시즌 3연투는 처음이다. 특히 그는 7일과 8일 경기에서 각각 1점차와 2점차 리드를 못 지키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8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원종현의 3경기 연속 등판을 고려했다. 믿음이었다. 그리고 장기적인 설계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원종현은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다. (마무리투수가 나가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쓸 수 없다면 다음에도 쓸 수 없다. 오늘 경기를 설사 지는 상황이 있더라도 밀어붙이려고 했다. 시즌은 길다. 비록 이틀 연속 좋지 않은 결과였으나 이겨내야 같이 갈 수 있다. 투수코치에게도 ‘삼세번이라고 준비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원종현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모든 걸 잊고 마음 편하게 공을 던졌더니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2사 후 최형우가 타석에 섰다. 최형우는 원종현을 상대로 7일 동점 홈런, 8일 추격 타점을 올렸다.
원종현은 신중하게 최형우와 대결을 펼쳐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원종현의 바람대로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으나 백용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 감독은 (원)종현이는 정신적으로 약한 투수가 아니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당연히 믿고 기용했다. (최)형우와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장타만 피하면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불펜 상황도 그렇고 3연투가 쉽지 않으나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원종현의 시즌 17세이브는 NC와 이 감독에게도 의미가 컸다. 이 감독은 종현이가 두 번의 실패가 있었으나 딛고서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이 중요하다. 다시 힘을 얻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팀도 계속 마무리투수를 믿고 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NC는 35승 29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 삼성전 3연패 후 창원 KIA전 3연승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극과 극의 행보였다.
이 감독은 역시 야구는 어렵다는 걸 다시 배웠다. 감독으로서 첫 시즌 느끼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든 정답은 없어 잘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두울 때도 밝을 때도 있겠으나 평정심을 갖고 긴 안목으로 대처하겠다”라고 총평했다. rok1954@maekyun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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