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람선 침몰, 야간에 폭우·급류탓에 상황 커져"
입력 2019-05-30 14:42 
`한국인 탑승` 헝가리 유람선 침몰 다뉴브강 주변 수색 [EPA = 연합뉴스]

해양사고 전문가들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원인을 사고지점의 특이한 지형과 악천후 상황에서의 무리한 운항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다 피해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제때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30일에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다뉴브강은 폭이 넓지 않고 수심도 얕은 데다 모래가 쌓인 삼각주도 많아 배가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이라며 "많은 유람선이 좁은 항로로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선박사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이어 "사고 당일 밤 많은 비가 내렸고 물살이 빨랐기 때문에 피해 유람선이 빠른 속도로 운항하던 대형 선박에 추돌당해 선체가 크게 파손되면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명예교수는 "강풍이 불면 강이라도 파도가 생기고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면 선장이 사고에 대처하기 힘들다"라며 "사고가 날 때 상대 선박 속력이 중요한데 살짝 부딪히면 전복이나 침몰까지 되지 않지만, 유속이 빠르면 선박 속도로 높아져 사고 충격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구명조끼를 입어도 수온이 낮아 저체온증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가 늦어지면 그만큼 생존 확률이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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