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FTA 처리시기. 여권 내에서도 이견
입력 2008-10-02 16:16  | 수정 2008-10-02 19:20
【 앵커멘트 】
정부가 다음 주 국회에 한미FTA 비준안을 제출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 처리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당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를 빨리 처리하자는 의견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맞붙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한미 FTA 체결에 따라 피해를 보는 농어민에 대한 대책을 점검하고 홍보·보완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야권의 주장과 맥을 같이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특별히 박희태 대표께서는 한미FTA에 따라서 피해를 보는 농어민을 위한 종합대책을 홍보할 필요성을…"

한미 FTA를 밀어붙였을 경우 피해 농가를 중심으로 쇠고기 정국에 맞먹는 반발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인준이 난항을 겪을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판단도 깔렸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FTA를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반론이 즉각 제기됐습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가는 염두에 두지 않고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부터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면서 한미 FTA 비준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를 낙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여기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대책을 먼저 세우고 처리해야 한다"며 연내 처리에 부정적인데다 민노당 등 진보정당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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