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기 신도시 첫 주민설명회 난장판 파행
입력 2019-05-14 19:30  | 수정 2019-05-14 20:24
【 앵커멘트 】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꺼낸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첫 주민설명회였던 계양 신도시 주민설명회장이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속에 파행되면서 결국 무산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제수용 결사반대! 결사반대!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첫 주민설명회장 출입구를 틀어막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관계자들이 아예 입장조차 못하도록 막아선 겁니다.

설명회장 단상 앞에서는 3기 신도시를 철회하고, 설명회도 취소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서울에다 (아파트를) 때려 지으세요! 왜 엄하게 그린벨트 다 파괴하려고 그래요!

격앙된 일부 주민은 고성을 지릅니다.


가라면 가! 알았다면서 왜 서 있어!

살벌한 대치 끝에 설명회는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급조된 722쪽짜리 환경영향평가서를 어떤 주민이 제대로 이해하겠느냐며 정부는 요식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당현증 / 인천 계양 주민비상대책위원장
- "이 농번기에 어떤 농민이 거기 가서 그걸 보고 오늘 설명회에 와서 이의 제기를 하겠어요? 이건 국토부나 국가에서 너무 잘못하는 것…."

국토부는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면서도, 최악의 경우 현행법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생략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김규철 /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 "(주민설명회를 생략할 수도 있는 건가요?) 그건 일단 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다른 3기 신도시 후보지에서도 주민설명회가 이어지지만, 반발이 워낙 거세 파행이 예상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짓겠다는 정부와 막겠다는 주민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3기 신도시 계획이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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