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BTS 콘서트 못 보는 이유 있었네"…경찰, 매크로 집중 단속
입력 2019-05-12 19:30  | 수정 2019-05-12 20:28
【 앵커멘트 】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보통 10만 원대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표의 가격은 기존의 수백 배에 달합니다.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으로 표를 대량으로 사들인 암표상들 때문인데, 경찰이 이 매크로 표 구매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 티켓을 사고파는 한 온라인 거래 사이트입니다.

한 여성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 판매 글을 살펴보니, 원래 12만 원인 표 값이 적게는 두 배부터 많게는 열 배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올해 초 열렸던 한 남성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는 2천만 원짜리 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컴퓨터 클릭 한번으로 반복 작업을 자동실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티켓을 대량구매한 뒤 수십, 수백 배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겁니다.


혼자서 1만 장이 넘는 티켓을 싹쓸이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BTS 등 일부 연예기획사는 당첨된 사람만 예매 기회를 주는 추첨제까지 도입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암표상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대거 사들인 경우에는 업무방해죄를, 서버 장애를 발생시켰다면 컴퓨터장애 업무방해죄를 앞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크로를 통한 티켓 구매 단속뿐 아니라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처벌 규정도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
- "부당한 이익을 위해서 온라인에서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 고액으로 팔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처벌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암표를 아예 사지 않아야 관련 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의 티켓은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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