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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요키시, 12일 경기 전 강백호 찾아 재차 사과 “미안해” [현장스케치]
입력 2019-05-12 13:11  | 수정 2019-05-12 13:12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전날 키움 요키시가 자신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교체된 kt 강백호에게 사과와 함께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0)가 kt위즈의 강백호(20)에게 헤드샷에 대한 사과를 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요키시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전에 앞서 강백호를 만나 전날(11일) 헤드샷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했던 요키시는 팀이 0-1로 뒤진 6회말 주자 없는 상황서 강백호를 상대하다가 3구째 139km짜리 투심이 강백호의 얼굴로 날아와 사구가 됐다. 강백호가 공에 맞자마자 곧바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요키시도 깜짝 놀라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자리에 주저앉는 등 어쩔 줄 몰라했다. 다행히 강백호가 훌훌 털고 일어났고, 요키시는 강백호에게 가서 곧바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강백호도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강백호의 검투사 헬멧 덕이었다. 강백호가 맞은 부위는 오른쪽 광대 부근이었다. 하루 지났지만, 볼에 공 자국이 남아있다.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날도 둘은 훈훈했다. 요키시가 키움 통역과 함께 다가오자 강백호는 먼저 목례를 했다.
요키시는 강백호에게 사과드리겠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했고, 강백호도 나는 젊은 선수라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백호는 싸울 때 주먹으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맞을 때만 아팠지 지금은 괜찮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요키시가 더 아파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요키시를 위로했다. 요키시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둘은 파이팅 한 채 다시 서로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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