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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연패 열차’ 하차…‘토종 에이스’ 차우찬 어깨에 달렸다
입력 2019-05-05 07:42  | 수정 2019-05-06 13:22
LG트윈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연승 후 연패, 조심스럽지만 2018시즌 악몽이 떠오르는 행보다. LG트윈스가 8연승 후 다시 연패 열차에 탑승하고 말았다. 이제 빠른 하차 여부는 토종 에이스 차우찬 어깨에 달렸다.
차우찬은 어린이날인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9시즌 팀 간 6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차우찬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등판이기도 하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다. 앞서 3일과 4일 열린 두산과의 어린이날시리즈 첫 경기, 두 번째 경기를 모두 내줬다. 더구나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내고 모두 패한 터라 그 충격은 더하다.
두산전 등판 전까지 평균자책점 0.57을 찍었던 윌슨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연승 행진도 멈췄다. 켈리는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분명 LG로서는 심상치 않은 흐름이다.
8연승 후 연패는 분명 좋지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LG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8연승을 달렸다가 8연패를 당한 기분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8연패 기간에는 역시 어린이날 시리즈 두산전 3전 전패가 포함됐다. LG는 2018년 4월 20일 창원 NC전부터 28일 잠실 삼성전까지 8연승했다. 29일 삼성에 지고 연승을 마감한 뒤 5월 1일~3일 한화를 만나 3연패, 5월 4일~6일 두산전 3연패에 8일 롯데전 패배까지 8연패였다.
차우찬이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야 한다. LG는 이번 어린이날 3연전에 기대가 컸다. 8연승 후 리그 최강급인 1~3선발이 나오는 차례였기 때문이다. 자칫 차우찬 차례에서 연패 열차 하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LG의 연패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차우찬이 두산전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는 건 기대요소다. 올 시즌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인 차우찬은 지난달 12일 두산전 선발로 나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LG의 두산전 유일한 승리를 이끈 이도 차우찬이다. 지난 시즌 LG는 8연승 후 8연패도 악몽이었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 상대로 1승15패에 그치며 놀림거리가 됐다. 두산과 마지막 대결이었던 10월6일 차우찬이 134구를 던지며 완투, 시즌 두산전 유일한 승리와 함께 두산 상대 17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은 세스 후랭코프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역시 지난달 12일 차우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후랭코프는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후랭코프는 설욕이라는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 차우찬이 LG의 연패 열차 하차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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