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할아버지 대피시킨 손자 참변…"스프링클러도 없어"
입력 2019-05-02 19:30  | 수정 2019-05-02 20:32
【 앵커멘트 】
아파트에서 불이 난 와중에 할아버지를 구하던 20대 손자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창문 밖으로 빠져나온 주민이 사다리를 타고 대피합니다.

충북 청주의 25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불이 시작된 3층은 온통 새카맣게 그을렸고, 아직도 메케한 냄새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연기 안 나는 곳에 피해 있다가 소방관들 올 때 산소호흡기를 하고 밖으로 나왔죠."

20대 남성이 숨졌고,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 90여 명이 연기를 마셨습니다.


숨진 남성은 할아버지를 대피시키고 불을 끄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16층 아래로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4년 말 건축 허가 사흘 만인 이듬해부터 11층 이상 아파트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대피 방송마저 뒤늦게 나오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기적 원인으로 추정만 될 뿐이고 (안방) 문을 열어보니까 불꽃이 일어났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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