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18m 마천루·14년만의 분양…여의도의 변신
입력 2019-05-01 17:21  | 수정 2019-05-01 20:23
포스코건설은 69층 높이의 파크원 타워1 골조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한국판 월스트리트'로 알려졌지만 주택 노후화와 오피스빌딩 공실률 상승, 상권 부재로 힘을 잃었던 서울 여의도가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318m)이 될 '파크원'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됐고 6월께 14년 만에 신규 아파트 분양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파크원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상량식을 진행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여의도의 랜드마크 빌딩을 꿈꾸며 2007년 시작됐지만 토지주와 시행사 간 갈등으로 2010년 공정률 20% 정도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 그대로 방치돼 '여의도의 흉물'처럼 남은 아픔을 갖고 있다. 2014년 토지주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의 소송전이 시행사 대법원 승소로 마무리되며 사업은 다시 재개되는 듯했지만 투자자 모집과 시공사 재선정 등에 시간이 소요돼 2017년 1월에야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이후 2년 만에 69층 높이 318m짜리 타워1 골조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예정이다. 약 160만명(하루 평균 2000명)의 공사인력이 투입됐고,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재인 TMCP강을 포함해 총 6만3000t의 철골이 사용됐는데, 이는 롯데월드타워(5만2000t)에 사용된 것보다도 1만1000t이 더 많은 물량이다.

오피스타워동은 2개동으로 1동은 지하 7층~지상 69층, 318m이고 2동은 지하 7층~지상 53층, 246m다. 호텔동은 지하 6층~지상 30층, 101m로 드라마 '도깨비'에 나와 이름을 알린 캐나다 페어몬트호텔이 들어서기로 확정됐다. 백화점동은 지하 7층~지상 8층, 49m로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깃발을 꽂게 된다.
여의도는 증권가, 국회, 아파트가 어우러진 곳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다. 그러나 낮에만 사람이 몰리고 밤과 주말에는 사실상 도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2008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된 IFC와 같은 빌딩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주거 측면에서도 1980년대에 주로 지어진 아파트들이 노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파크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각종 상업시설은 물론 대규모 백화점, 최고급 호텔이 들어오기로 확정되자 여의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2004년 '여의도자이' 이후 15년간 전무했던 신규 아파트 분양도 올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옛 MBC사옥을 디벨로퍼인 신영과 GS건설, NH투자증권 등이 컨소시엄으로 매입해 지하 6층~지상 49층 총 4개동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454가구, 오피스텔 849실이 6월 분양을 통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는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IFC와 파크원,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옛 MBC 용지 복합개발사업지를 잇는 대규모 '지하 삼각벨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여의도역에서 IFC몰까지 이어진 지하보도(363m)를 파크원까지(218m) 연장하는 공사로,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작년 5월에 착공해 공사가 한창이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에비슨영코리아의 김선영 이사는 "파크원 등 대형 복합쇼핑 문화공간 개발, 지하철 개통 등이 마무리될 경우 여의도가 명동·강남역 등과 함께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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