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벌가 3세들 줄줄이 마약 손대…`해시시오일`이 뭐길래?
입력 2019-04-24 13:2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손자에 이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가 대마 상습 흡입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들에게 마약을 판 20대에게 마약을 대준 상위 공급책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4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공급책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아들 정모(29)씨와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아들인 최모(31)씨에게도 대마 쿠키, 액상 대마 등을 팔고 함께 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최씨가 핀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가 '해시시 오일'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시시 오일은 대마에 들어있는 물질 가운데 향정신성 효과가 가장 큰 THC(델타나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함량이 대마 건초의 7~10배에 이른다. THC는 수백 마이크로그램(μg) 만으로도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씨와 정씨는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에서 이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시시 오일로 만든 대마쿠키는 겉으로 보면 시중에서 파는 일반 쿠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대마 특유의 쑥 냄새가 나지 않아 밀반입이 쉽고, 노출 위험도도 더 크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상위 공급책으로부터 압수한 대마를 분석 중"이라며 "정씨와 최씨가 핀 액상 대마가 어느 정도 고농축인지는 분석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정씨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일회용 주사기 10개와 알코올 솜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주사기 10개 중 1개는 쓴 흔적이 나왔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액상 대마가 든 카트리지(용기)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기 위해 주사기를 사용했다"며 "알코올 솜은 피부 트러블 치료를 위한 소독용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사기 외견상 정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 주사기 1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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