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퀄컴 30조원 특허분쟁 합의, 퀄컴 주가 23% 폭등
입력 2019-04-17 09:3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약 300억달러(34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과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이 16일(현지시간) 특허소송전을 전격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의 지적 재산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였다. 애플은 스마트폰 모뎀칩 공급업체인 퀄컴이 독점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사용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왔다. 애플이 청구한 배상액은 약 270억 달러다.
이에 퀄컴은 "로열티 부과 방식엔 문제가 없고, 애플이 로열티 지급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 달러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양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송 이후 스마트폰에 인텔의 모뎀칩을 대신 사용했지만,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퀄컴의 모뎀칩을 다시 사용할 전망이다.

애플이 차세대 5G 통신 개발을 주도하는 퀄컴에서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해 아이폰의 5G 대응이 경쟁사에 뒤처진 것이 양사가 합의에 이르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소송 취하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장중 23%까지 폭등했다 전일 대비 23.21% 급등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애플과 퀄컴이 분쟁을 겪자 중국의 화웨이사가 애플에 5G 특화 칩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애플과 퀄컴이 분쟁에 합의함에 따라 화웨이의 제안은 의미가 없어졌다.
애플과 퀄컴은 반도체 공급 계약을 포함해 2년 연장 옵션으로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합의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소급해 효력이 발생한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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