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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헌·정효근·강상재 펄펄…전자랜드가 거둔 1승 이상 의미
입력 2019-04-16 08:04 
2018-19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전자랜드 이대헌. 사진=KBL 제공
불리하다는 예상을 깬 한판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첫 진출팀 인천 전자랜드가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19점 차로 대파했다.
특히 정효근, 강상재, 이대헌 등 젊은 포워드 라인의 맹활약에 남은 시리즈에서도 전자랜드의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9-70으로 승리했다. 창단 첫 챔프전 승리를 챙긴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홈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오히려 전자랜드가 유리한 상황이 됐다.
울산 2연전에서 전자랜드는 젊은 포워드진들의 맹활약이라는 소득도 발견했다. 경험 면에서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는 비교할 수 없다. 전자랜드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다. 가드 박찬희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승 경험은커녕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베테랑인 정영삼을 비롯해 정효근과 강상재, 이대헌, 김낙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 모두 큰 무대 경험이 전무하다. 찰스 로드와 기디 팟츠 등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을 비롯해 문태종과 라건아 등 경기력은 물론이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전 비록 경기 막판 양동근에게 결승 3점슛을 얻어맞고 패하긴 했지만, 전자랜드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한때 15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전자랜드의 맹추격으로 알 수 없는 형국으로 흘러갔다. 이날 강상재가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이대헌은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하며 현대모비스의 턴오버를 13개 유발했다. 비록 강상재가 지난 1차전과 달리 침묵했지만, 후반 들어 터지기 시작한 정효근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전반 무득점에 그친 정효근은 3쿼터에만 9득점하며 13득점으로 대승에 발판을 놨다.

예비역 이대헌은 2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달 20일 상무에서 전역한 이대헌은 전역증에 잉크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종규-제임스 메이스 장신숲 사이에서도 힘과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유독 전자랜드에 강했던 함지훈을 삭제시켜버리고 있다. 함지훈은 2차전 3쿼터까지 득점 없이 이대헌의 찰거머리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4쿼터 자유투 1개, 야투 1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시즌 전부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젊은 포워드라인이 역할을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그림은 유 감독이 기대했던 이상이다. 팟츠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도 젊은 포워드 라인에 기대는 높아졌다. 이들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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