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된 채 발견
입력 2019-03-18 13:21  | 수정 2019-03-18 13:26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속칭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씨 부친 A씨(62)와 모친 B씨(58)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씨(34·요트대여업)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외 3명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잡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6시 사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씨 아파트에서 흉기로 살해됐다.
범행은 A씨 부부와 따로 떨어져 사는 아들(이씨의 동생)이 지난 16일 "부모님과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신고 당일 A씨 아파트 서재 장롱에서 B씨 시신을, 다음날 평택시 한 창고안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창고는 김씨가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3시 17분께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에서 배회하던 김씨를 검거해 A씨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알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채권채무 관계로 추정되지만 피의자가 진술조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피의자를 상대로 공범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아들인 이씨는 미인가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16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지난해 4월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씨에게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약 130억 원을 선고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씨는 한 방송에서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하던 흙수저였지만 주식 투자로 수천억대 자산가가 됐다"고 소개하는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럭셔리 자택을 공개하거나 고가 외제 차량의 사진을 올리면서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다.
[안양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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