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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핸들·강한어깨…최강 두산 핫코너 허경민의 힘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19-03-16 13:18 
두산의 3루수 허경민. 사진=MK스포츠 DB
최근 수년 간 KBO리그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 그 중에서도 핫코너는 허경민(29)이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허경민은 3루를 지키며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두산의 강점은 폭발적인 공격력에 더해 강한 수비력을 뽑는다. KBO리그에서 내야수비가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도 평가된다. 그 중심에는 허경민이 있다.
허경민 수비의 장점은 볼을 따라가는 스텝과 핸들링 그리고 강한 어깨이다.
먼저 허경민의 스텝에 대한 장점을 살펴보자. 수비에서는 첫 스텝이 중요하다. 준비자세에서 투구가 되는 순간 대부분의 내야수는 두 발을 살짝 점프하는 일명 홉(Hop) 자세를 한다. 이 자세에서 투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두 다리가 지면에 닿아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래야 타구에 따라 앞으로 또는 좌우로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두 번째, 볼을 잡을 때 손목의 힘을 빼고 글러브를 볼의 바운드 각도에 이상적으로 맞추는 핸들링이 좋다. 볼을 잡는 순간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볼이 글러브를 맞고 뛰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좋은 핸들링을 하기 위해서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허경민의 핸들링을 눈 여겨 보면 손목의 자세가 좋다.
마지막은 강한 어깨이다. 어깨가 강하다는 것은 강한 볼을 던지는 것과 정확한 송구를 의미한다. 허경민 수비의 원천은 강한 어깨가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표1. 2018 KBO리그 3루수 수비이닝, 수비율, 수비범위 자료제공=㈜스포츠 투아이
위의 표1에서 보면 허경민의 수비 기록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책임졌다. 수비율의 공식은 (자살+보살)/(자살+보살+실책)로써 이닝수에 비례하면 가장 좋은 수비율을 보였다. 거기에 수비 범위 공식은 [(자살+보살)/(수비이닝)*9] 로써 역시 가장 넓은 범위를 보여줬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1번타자를 맡아 133경기, 타율 0.324, 167안타, 홈런10개, 79타점으로 두산의 페넌트 레이스 1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표2. 허경민 기록 기록제공=㈜스포츠 투아이
타격부문 RC(Runs Created 득점생산을 나타내는 수치) 는 복잡한 수식을 빼면 출루율에 총루타를 곱하는 것이다. 그것을 경기당으로 나타내는 수치인 RC/27(경기당 득점생산력)을 보면 6.42로 팀에서 4번째로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팀의 1번타자로서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지난 14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허경민의 타격모습을 보았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략했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타이밍을 빨리 잡는 것과 히팅 포인트였다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타이밍이 필요하고 정확한 컨텍포인트가 필요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 허경민의 모습은 2S 이후에도 본인의 타이밍을 가져가며 자신 있는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허경민의 환상적인 수비와 공격을 기대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DC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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