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잠꼬대 과격하면 치매·파킨슨병 위험↑"
입력 2019-03-16 11:24 
[이미지 제공 = 서울대병원]

자면서 소리를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장기 추적한 결과 4분의 3에서 파킨슨, 치매 등 신경퇴행질환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를 비롯한 전 세계 11개국의 24개 센터의 수면·신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로 확진된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대상으로 4.6~19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연간 약 6.3%, 12년 후에는 무려 73.5%가 신경퇴행질환으로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퇴행질환 위험요인으로는 운동 검사 이상, 후각이상, 경도인지장애, 발기장애, 운동 증상, 도파민운반체 영상 이상, 색각이상, 변비, 렘수면무긴장증 소실, 나이 등이 꼽혔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로 대부분 이때 꿈을 꾼다. 렘수면 때는 근육이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지 않고 긴장돼 꿈 속 행동을 그대로 재현하게 된다. 그 때문에 외상이 빈번하다. 전체인구에서 유병률은 약 0.38~0.5%이고 우리나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01%로 알려졌다.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와 다계통위축증 등 신경퇴행질환의 전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 질환으로 진단했을 때 신경퇴행질환으로의 이행률과 진행 예측인자를 정확히 추정하면 신경보호를 위한 치료가 가능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인 '브레인(Br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기영 교수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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