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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父존경, 새벽잠 못드는 한국팬에 보답하고 싶다”
입력 2019-03-09 09:13  | 수정 2019-03-09 09:14
토트넘 손흥민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손웅정씨와 한국팬들, 그리고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27)이 인터뷰에서 한국팬들에 대한 애정과 아버지 손웅정씨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영국 가디언은 9일(한국시간) 손흥민과의 집중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토트넘 홋스퍼 재단이 국제여성의 날을 기념해 장애 여아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진행됐다.
잘 알려진대로 손흥민의 아버지는 축구선수 출신 손웅정씨다. 춘천에서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혹독하게 축구를 배웠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을 때 아버지가 훈련장 근처에 방을 잡고, 손흥민의 초기 적응을 지원했다.
손흥민은 아버지는 내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뛸 당시 나를 보기 위해 독일에 와서 훈련을 시키시던 분이었다. 무서울 때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항상 새기고 있다.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국팬들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장에 수많은 태극기가 보인다. 선수들에게는 각자 소중한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같은 경우에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린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내 경기를 본다. 내게는 갚아야 할 빚이다. 최고의 수준을 유지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결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결혼을 하면 우선순위는 가족이 된다. 축구선수를 하는 동안에는 축구를 우선순위로 두고 싶다. 앞으로 얼마나 더 최고의 기량으로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은퇴 이후에 결혼할 생각이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했다. 33세 혹은 34세에 은퇴해도 가족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과거 한국 아이돌 민아, 유소영과 사귀었지만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특례에 대해 우승이 정말 기뻤다. 병역특례 때문은 아니었다. 우승으로 나라를 자랑스럽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넘나드는 살인적인 일정으로 지쳐있던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부여한 휴식 이후 골퍼레이드를 펼쳤다. 손흥민은 11월 중순 휴식은 내게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그전까지는 너무 많이 이동하느라 상태가 좋지 않았고 머리에 생각도 많았다”며 이동하는 대신 홈에서 하드 트레이닝 후 휴식하게 한 감독님의 선택은 완벽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좋은 감독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 따라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엄청나게 실력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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