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염증반응 감지해 동맥경화 조기 진단
입력 2019-03-07 19:54  | 수정 2019-03-08 07:27
형광물질 'CDg16'을 꼬리정맥 주사한 뒤 동맥 내 죽상경화판에서 염증 부위가 선택적으로 염색된 모습. [자료 출처=기초과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인 동맥경화의 조기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장영태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 부연구단장(포스텍 화학과 교수)과 김진수 유전체교정연구단 수석연구위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활성화대식세포만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 'CDg16'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는 '염증반응의 신호탄'으로 불린다. 체내 침입 물질을 감지했을 때 대식세포가 활성화대식세포로 분화하며 항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성화대식세포를 감지하면 염증반응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자체개발한 8200여 종류의 형광 유기 분자 데이터베이스(DB)를 탐색해 활성화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화합물 CDg16를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쥐 실험을 통해 CDg16이 활성화대식세포 내 세포소기관인 리소좀을 염색하고 세포독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일반적으로 특정 염증부위를 시각화하기 위한 약물이나 탐지기는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표적 단백질이 있다. 반면 CDg16은 특정 결합단백질 없이 세포 내로 운반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진은 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SLC18B1' 유전자가 CDg16 염색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맥경화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간염, 암 등의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염증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 부연구단장은 "활성화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은 향후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진단 및 약물 개발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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