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배당주 펀드로 `소확투`
입력 2019-03-07 17:29  | 수정 2019-03-07 19:15
자산운용사 대표가 된 이후 지인들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은가'와 '은퇴 이후 삶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다. 부동산 투자와 사업 성공 등으로 부를 축적한 지인들도 있지만 앞만 보고 일해왔던 우리 세대 동년배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먼저 국내 주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흔히 주식 투자라고 하면 단기간에 몇십 % 고수익을 기대한다. 실제로 이런 투자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좋은 투자 경험보다는 나쁜 투자 경험이 더 많다.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 공양하며 자식을 키우면서 열심히 살아온 분들께 권하고 싶은 투자 방법은 '소확행(小確幸) 소확투(小確投)'다. 최근 신조어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인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한다. 이 소확행을 위해 조금씩 투자하면서 확실한 투자를 하자는 의미로 소확투를 제안하고 싶다. 실제로 이 단어만큼 주식 투자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 가장 확실한 소확투 국내 투자는 무엇일까.
우선 '배당주'가 있다. 배당주 투자를 한다는 것은 배당수익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거나 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 배당수익률은 평균 2.8% 수준으로, 시장 예금금리 평균 수준인 1.7%보다 1% 이상 높다. 글로벌 주요 증시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계속해서 국내 기업 배당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기업 내부에 유보된 현금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할 계획이 없는 기업들이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 전망이 좋은 건 알지만, 직접 배당주 투자를 하는 데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어떤 기업들이 고배당을 하거나 배당을 증가시킬지 직접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은 '배당주 펀드'를 소액으로 꾸준히 사들이는 것이다.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면 전문 주식매니저가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를 골라서 투자를 대행해준다. 많은 운용사가 기대가 큰 배당주 펀드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 배당주 펀드 시장은 최근 5조원까지 확대됐다. 앞으로도 배당주 펀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때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걸 제안한다.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게 되면 가입 시기가 분산되고, 매입단가를 낮추면서 투자 위험이 축소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사회책임투자(SR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 사회책임투자는 환경문제, 사회문제, 기업 지배구조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이후 성장해왔지만, 개인투자자보다는 기업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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