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세먼지 대응 상품, 제약업계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나
입력 2019-03-07 13:56 

최근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 공포에 제약업체들이 팔고 있는 마스크, 의약품, 코 세척기기, 인공눈물, 공기 정화 제품 등 관련 제품·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새로운 제품·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북미지역 비강·부비강 관련 시장 1위 기업인 네일메드의 코 세척기·분말로 구성된 '사이너스 린스'를 도입해 출시했다. 한쪽 코에 용기 입구를 댄 뒤 용기를 눌러 코에 분말을 녹인 물을 주입해 반대쪽 코로 흘러나오도록 하면 코 속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다. 물에 녹이는 분말에는 염화나트륨과 탄산수소나트륨이 함유돼 오염물질을 흡착·배출하는 걸 돕는다.
JW중외제약도 생리식염수를 분사해 코 속을 세척해주는 '크린클 코세정기'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출시한 약국 전용 멸균 생리식염수 '크린클'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코 속을 씻어내려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 크린클의 매출은 작년 4분기 14억원으로 1년 전의 9억원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두 회사에 앞서 유유제약은 지난 2001년부터 프랑스에서 코 세척기기 레스피머와 세척액 피지오머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 두 상품의 매출은 도입 초기 미미했지만 지난 2015년 43억원, 2016년 45억원, 2017년 65억원으로 증가세다.

눈 건강을 위한 제품도 주목된다. JW중외제약의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은 작년 4분기 약 10억5000만원어치가 팔렸다. 1년 전 매출 5억6000만원과 비교해 2배 가깝게 늘었다. 눈 속의 이물질을 제거해준다는 콘셉트로 지난 2016년 출시된 동아제약 아이봉의 올해 1~2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중에서는 목에 낀 가래를 제거해주는 진해거담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인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의 작년 매출은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보령제약 용각산의 매출도 6% 증가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인후염 치료제 모가프텐을 출시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플루르비프로펜 성분인 이 약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연하통 등 여러 증상을 완화해준다. 사탕처럼 입 안에서 천천히 녹여 복용하는 트로키 제형으로 가글이나 스프레이보다 약물이 구강과 목에서 오랫동안 유지된다.
JW중외제약은 피톤치드를 활용한 공기정화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차량용인 피톤케어와 가정용인 휴브레인은 미세먼지로 환기를 못 시킨 밀폐된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올해 1월 매출이 7000만원에서 2월 1억4000만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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