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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원본 봤다…감독·국회의원도 있어"(종합)
입력 2019-03-07 09:1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 10주기를 맞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장자연 10주기인 7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지오는 2008년 8월 5일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장자연 사망 후 2009년 검찰과 경찰의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아왔다.
김현정 앵커가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윤지오는 2차로 간 가라오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언니가 그 당시 흰색 미니드레스를 입었다. 굉장히 짧았다. 조금만 숙여도 훤히 보일 수 있는 드레스. 그런 상태에서 테이블에 올라갔다. 상식적으로는 만류하거나 다칠까봐 내려오거나 손을 잡아주거나 하는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누구 하나 그런 사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전직 기자 A씨가 장자연을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다면서 "(당시) 정적이 흘렀던 것으로 봐서는 (참석자들이) 다 봤다고 생각한다. 테이블에 있었던 사람이 내려왔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A씨가 무릎에 앉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온몸에 성추행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일로 윤지오는 소속사와 계약 해지를 결심, 위약금을 물고 해약한 뒤 나왔다고.
이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장자연과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언급하면서 "촬영 후 단 둘이 화장실에서 화장을 지우면서 (제가) 회사를 어떻게 나가게 됐는지와 (장자연이) 겪고 있는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자연이 당시) 모든 경비를 스스로 부담했다. 물질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고 대표가 이미 일본으로 도망해 (계약) 해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장자연의 상황을 말했다. 이 일이 있고 얼마 뒤 장자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
김현정 앵커는 "장자연이 쓴 유서가 7장이다. 4장은 경찰이 확보했고 3장은 소각됐다"고 언급하면서 "4장에도 이름이 있지만 다른 3장에는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유서를 봤나"라고 물었다.
윤지오는 "원본이라고 하는 부분을 봤다. 유족 분들이 보기 이전에 봤다. 저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4장 정도를 봤다"면서 "언니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호소를 하다싶이 (쓰여있었고) 이름들이 쭉 나열된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한 차례 짧은 시간 봤다. 기억하는 인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윤지오가 본 이름에는 영화 감독, 국회의원, 언론계 종사자가 있었다고. 윤지오는 국회의원의 이름이 기억나냐고 묻는 김 앵커의 질문에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 검찰에서 말했다. 그쪽에서 먼저 공개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쪽에서 은닉했기 때문에. 제가 기억하는 국회의원은 한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앵커가 "모 스포츠지 등 계열사 기자를 잘못 알고 대표라고 한 것으로 경찰은 본다"고 말하자 윤지오는 "(경찰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기억하는 (소속사) 김대표는 굉장히 영악한 사람이다. 본인의 무언가를 충족하기 위해 그런 자리들을 마련하고, 만나는 사람도 높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낮은 위치에 계신 분은 만나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또 "수사 진행 과정이 부실하게 느껴졌다. 말하는 것에 기반해서 수사가 이뤄져 10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원래)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저는 모든게 처음이니까 그냥 협조했다. 밤 10시에 불러 새벽, 아침에 끝나기도 했다"고 수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당시) 처음에 분위기가 강압적이고 제가 참고인이자 증인을 심문하러 간 것이 아니라 (경찰이 제게) 무언가를 요구하듯이 '이런거에 대해 알지 않냐. 왜 말하지 않냐. 너도 똑같이 당했는데 왜 묵인하냐'(고 말했다)"면서 "그곳에서 가장 높은 분이 오셨는데 함부로 말했다. 언쟁으로 번져서 화도 냈다. 김대표, 기자 A씨 등 가해자가 옆에 있는 중에 진술한 적도 있다. 협소하고 어두운 공간에서"라며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던 것을 언급했다.
윤지오는 장자연이 남긴 문건을 '유서'가 아닌 '투쟁하기 위한 문건'으로 봤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유서는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장자연이 남긴 문건은) 그런것이 아니라 목차처럼 나열, 이름 기재됐고 본인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기술되어 있고 주민등록번호, 사인, 지장까지 있었다. 그렇게 쓰는 유서를 단 한번도 못봤다"면서 "세상에 공개하려고 쓴게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려고 쓴것(같다.) 김대표를 공격할 수단으로 작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만 기재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또 "언니의 성격상 매사 조심하는 편이라 본인이 스스로 작성해야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누군가가 먼저 제안을 했고. (제안한 것이) 유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던 분들일 것이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이라 더욱 조심스레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건을 돌려받고 싶어했는데 돌려받지 못했다. (매니저 유씨로부터). 함께 투쟁하기로 했던 그 분들은 피해를 우려해서 유서라고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배우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장자연은 사망하기 전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을 남겼으며 여기에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의 실명과 함께 성 상납을 강요 당했으며 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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