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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후배 박주홍-김창평의 짧은 만남, 진심 담은 응원 [오키나와 人]
입력 2019-03-07 07:04  | 수정 2019-03-07 09:36
고교 1년 선후배 사이인 한화 박주홍(왼쪽)과 SK 김창평이 지난 4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두 선수는 잠깐의 시간 서로를 응원하며 앞으로 경기 때 만날 날을 기대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고등학교 절친 선후배가 야구장서 만났다. 2년차 한화 이글스 투수 박주홍(20)과 2019 SK 와이번스 신인 내야수 김창평(19)이 끈끈한 선후배 우정을 자랑하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했다.
지난 4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한화와 SK간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열리기 전 구장 복도에서는 우연(?)하지만 또 필연적인 두 선수의 만남이 있었다. 주인공은 박주홍과 김창평. 두 선수는 매우 오랜만에 만나 사이인 듯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장난치고 잘 지내냐는 안부를 물었다. 어색함 하나 없이 반가움으로 가득했던 두 선수의 만남. 하지만 각자 팀이 다르고 곧 경기를 준비해야 했기에 짧은 해후로 만남을 마쳤다. 아무래도 두 선수 모두 신인이기에 더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지만 그만큼의 애틋함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알고보니 두 선수는 광주일고 1년 선후배 사이.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꽤 친한 사이로서 관계를 유지했다. 1년 선배 박주홍은 한화의 지명을 받고 팀 내 투수기대주로 급성장,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현재는 어엿한 개막 선발로테이션 합류 후보다.

김창평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SK 지명을 받았다. 일찌감치 대형내야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는데 예상대로 부름을 받았고 전격적으로 캠프에도 초대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을 당장의 즉시전력감으로 보진 않으나 잠재력을 인정하고 적지 않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두 선수를 직접 만났다. 경기 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긴 만남이 허용됐다. 막상 함께 인터뷰를 하려니 어색해했지만 친한 선후배간의 애정이 물씬 풍겨졌다.
박주홍은 창평이와는 고등학교 때 알게 됐고 그 이후 쭉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후배로서 창평이는 야구를 잘했지만 무엇보다 성실하고 또 매사에 열심히하는 그런 선수로 기억된다”고 소개했다. 김창평 역시 주홍이형과 학교를 같이 다녔고 친했다. 주홍이형은 운동 열심히 하는 착한 선배였다”고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박주홍은 김창평이 SK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하게 됐을 때 진심을 담아 축하 연락을 했다. 박주홍은 창평이를 프로에서 상대할 수도 있을텐데...느낌이 조금 이상할 것 같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창평 또한 언젠가 찾아올 맞대결 순간에 대해 어색해하면서도 그래도 승부니깐, 맞대결만큼은 이겨야죠”라고 상대팀 선수다운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김창평에게 박주홍은 마치 친형 같은 존재였다고. 주홍이형은...선배로서 최고가 아닐까 싶다. 친형처럼 정말 잘해줬다”고 애틋해 했다. 이어 주홍이형은 다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더 잘할 것 같다”고 형의 선전을 자신했다.
이에 박주홍은 창평이도 워낙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다. KBO리그에 적응만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는 선수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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