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러 선박 충돌 광안대교 복구비 수백억 나오나
입력 2019-03-05 16:28 
부산 광안대교 파손 부위

지난달 28일 러시아 화물선에 들이받혀 파손된 부산 광안대교가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씨그랜드호(5998t) 충돌로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 하층 구조물이 가로 3m, 세로 3m 규모로 찢어졌다. 부산시는 3월 한 달간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량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재가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복구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부분이든 전부든 재가설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개월에 걸친 부산 도심 차량 정체 등 간접적인 손실과 비용까지 합쳐 피해 규모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날 수도 있다.
부산시는 파손 부위 복구비용은 물론 광안대교 차량 진입 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직·간접 피해까지 선사 측에 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씨그랜드호에 대한 가압류도 검토하고 있다. 씨그랜드호는 현재 부산해경 등 관계기관에 의해 출항지였던 부산시 남구 용호부두에 강제입항 조치돼 있다.
파손된 광안대교 하판
남해해경청 등에 따르면 씨그랜드호는 선주배상책임보험(P&I)에 가입돼 있다. 이 보험은 해상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해 가입하는 것으로 사고당 최대한도는 2500만달러로 한화로 약 275억원이다. 세부적인 보장 범위를 보면 선원 1인당 5만달러(한화 약 5500만원), 화물손상은 200만달러(한화 약 22억원) 등이다. 이번처럼 충돌사고는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다.
씨그랜드호 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피해복구와 배상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치열한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씨그랜드호 선주는 러시아 선박회사이며 선박대리점은 국내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대리점이 선주로부터 배를 빌려 화물 노선에 투입해 운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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