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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사회적경제기업에 연간 1000억원 규모 연 3% 저리 대출
입력 2019-03-05 12:01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 제공: 신협]

신협이 정부의 정책 기조인 포용적 금융에 발맞춰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300억원 규모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공급에 나선다.
또한 노인복지 문제에 대한 민간 차원의 해법으로 '효(孝) 어부바' 예탁금을 출시,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과 함께 월 2회 전화 및 방문 안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명령(MOU)를 해소해 조합의 경영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타 금융기관과 차별되는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신협 본연의 사회적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협은 지난 1년 동안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다자녀가구주거안정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또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을 만들기 위해 전주 전통한지 되살리기 등 '지역특화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을 더 확대한다. 전국 신협과 신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사회적경제지원기금 200억을 조성해 이들 기업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로로 신용대출은 연 3.5%, 담보대출은 연 3.0% 수준에서 대출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는 민간 금융회사 중 가장 좋은 조건으로 일반대출 대비 1.5%포인트 이상 낮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수요 특성에 따라 전용 상품을 다양화하고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은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짧은 업력과 영세성,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협이 사회적경제조직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금융공급을 통해 국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협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효(孝) 어부바' 예탁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인이 약 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효 어부바 상품을 통해 지난해 다자녀 대출에 이어 또 하나의 포용금융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효 어부바 예탁금에 가입하면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공제 혜택과 함께 ▲진료과목별 명의(名醫) 안내 ▲대형병원 진료예약 대행 ▲치매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서비스 제휴 등의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신협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전화 및 방문 안부 서비스도 월 2회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전체 고용인원의 20%이상을 차지하며 신협의 주된 조합원이자 거래자층"이라며 "신협중앙회 10개 지역본부 내에 설치한 신협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고금리에 대한 대환·정부의 정책 자금 안내와 신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지원, 경영 자문 등 지역과 현장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할 것"고 말했다.
신협 경영지표.[자료 제공: 신협중앙회]
지난해 첫 발을 딛은 지역특화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신협은 지난해 9월 지역특화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팀을 설치하고 첫 번째 지역기여 아이템으로 '전주 전통한지'를 선정했다. 한지는 바티칸 교황청 문서 복본에도 사용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최근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협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이 중요하다"며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많은 국부를 창출하듯 지역사회에 근거를 둔 신협이 전국 곳곳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지역특화사업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매력적인 대한민국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신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주한지 마을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사회적 가치와 스토리가 담긴 지역특화산업을 4~5개 추가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협중앙회장 취임 후 지난 1년간의 소회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한 해 '평생 어부바 신협'을 슬로건으로, 총자산 90조원 돌파와 더불어 당기순이익 17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이라는 값진 경영성과를 거뒀다"면서" 공동유대 확대, 비과세 연장, 목표기금제 도입 등 신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목표기금제 법제화를 꼽았다. 그는 "신협인들의 오랜 숙원과제인 목표기금제 도입을 통해 회원 조합에 부과하는 출연금 요율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고 출연금 부담을 크게 완화함으로써 조합의 건전성 강화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올해 중점추진 사업으로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명령(MOU) 해소를 꼽았다. 김 회장은 "신협중앙회는 MOU 탈피의 걸림돌이었던 누적결손금을 전액 보전했으며 최근 5년 연속 흑자달성과 2018년 1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맺은 MOU가 해소되면 신협중앙회는 회원 조합에 대한 이용고 및 출자금 배당 등 조합 경영을 지원하게 되며 중앙회 사업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경제조직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사회적 금융 공급을 비롯해 소상공인과 서민 자영업자,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 He is…
김 회장은 1956년 대구 출생으로 대륜고, 신구대학교를 졸업하고 ▲세림신협 이사장, 부이사장 ▲신협 대구지역협의회장 ▲신협중앙회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효성청과와 호텔 아리아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2년 2월 28일까지이며 비상임직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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