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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아닌 현금, 10.5억 아닌 5억…키움의 김민성 보상 왜?
입력 2019-03-05 10:57  | 수정 2019-03-05 14:00
FA 김민성은 키움과 3년 18억원에 계약한 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움은 FA 김민성(31)을 LG로 보내면서 왜 선수 없이 5억원만 받았을까. 수요와 공급, 선수의 미래 등 다각도로 고려했다.
FA 김민성의 LG행이 5일 공식 발표됐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이다. 키움은 3년 총 18억원에 계약한 김민성을 5억원에 LG로 트레이드했다.
두 팀과 김민성은 4일 저녁 합의를 마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았다. 이로써 김민성은 LG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궁금증은 키움의 선택이다. 3루수가 필요한 LG의 구애 속 김민성의 선택이 가장 결정적이었으나 키움도 마냥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 없다.
키움이 내부 FA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작별한 건 두 번째다. 1년 전 채태인과 1+1년 10억원에 계약한 후 롯데 투수 박성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현금은 없었다. 키움이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미래 설계를 위해 유망 좌투수를 수집했다.
키움은 LG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기본적으로 현금만 원했던 건 아니다. 구미에 당기는 선수를 요구했지만 LG가 거부했다. LG는 현금 트레이드를 선호했다. 야수를 보강할 수도 있으나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원하는 선수가 있었으나 협의가 잘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여주기식으로 원하지 않은 선수를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현금 트레이드로 결정되면서 금액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김민성의 2018시즌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외부 FA 영입 시 현금 보상은 전 년도 연봉 300%다. 10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LG는 FA 계약이 아닌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김민성을 영입하고자 했다. 보상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민성은 LG 이적으로 마음을 굳혔다. 시간도 많이 지체됐다. 시장도 과열되지 않았다. 다른 8개 팀은 관망했다. 수요가 한정됐다. 키움이 높은 금액을 요구하기 어려웠다.
김 단장은 (보상 카드를 두고 협의가)쉽지 않았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어떤 협상이든)100% 만족할 수는 없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됐다. 선수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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