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구속` 장영자씨 소유 토지경매 나와…총 감정가 2억2867만원

지난해 말 사기사건으로 4번째 구속된 장영자씨 소유의 토지가 경매에 나왔다. 희대의 금융사기로 1980년대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씨의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구리시 아천동의 별장을 비롯해 부산 범일동 토지와 제주도 목장(1995년), 남편 이철희씨 소유 서울 청담동 대지(2003년), 아천동 토지 18개 필지(2013~2014년) 등이 차례대로 매각절차를 밟았다.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8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현재 장씨 소유로 되어있는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소재 124-3, 128-2, 128-3, 128-4, 129-1 등 5개 필지(총 면적 2709㎡)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토지는 지난 2012년 6월 개인근저당권자의 상속인에 의해 첫 경매개시결정(사건번호 2012-21587)이 내려졌으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채 2014년 12월 취하된 바 있다. 이 후 동일한 채권자에 의해 2016년 7월(사건번호 2016-19445) 경매가 다시 재개됐다.
근저당과 압류권 등 당사자만 24명(기관)에 달하다 보니 경매 재개 후 3년여가 지나서야 첫 입찰이 진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부분 밭과 하천인 이들 토지의 총 감정가는 2억2867만원으로 유찰 시 최저가가 30% 줄어들며 4월 12일 2차 입찰이 진행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5개 필지 모두 개발제한구역, 자연녹지지역에 속해 향후 활용계획 등을 면밀히 수립한 뒤 입찰하는 것이 좋다"며 "경매 신청한 채권자의 청구액이 감정가의 2배가 넘어 낙찰이 된다해도 만족스러운 채권회수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장씨는 묵었던 호텔 객실에 보관할 만큼 애지중지하던 골동품도 잃을 처지에 놓인 상태다. 숙박비 8000여만원을 받지 못한 호텔이 강제집행을 신청한 도자기 등 37점에 대한 동산경매(사건번호 2018본2777)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동산의 감정가는 총 7500만원이었으나 최저가가 4800만원까지 떨어진 3회차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