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평가·실적 개선…KT&G `상승기류`
입력 2019-03-01 17:32 
KT&G가 박스권을 탈피해 추세적 상승세를 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수출 회복과 실적 개선으로 이 같은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KT&G 주가는 전날 대비 1.55% 오른 10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미·북 협상 결렬이라는 충격에 1.76% 급락한 것과 대조된다. KT&G 주가는 지난달 12일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박스권인 9만5000~11만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올해(1월 2일~2월 28일) 글로벌 담배 업체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진의 주요인이던 중동발 담배 수출이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30% 올랐고, 재팬타바코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도 각각 9.4%, 6% 뛰었다.
하지만 KT&G는 같은 기간 3.9% 오르는 데 그치면서 업계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KT&G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강하다고 분석한다. KT&G의 현 주가가 글로벌 업황 회복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 주가도 글로벌 경쟁사 주가 흐름과 동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적은 이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358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국내 전자담배 매출액이 16.3%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신흥국 수익이 모두 개선됐다.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조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담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수출 매출은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이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올해는 지난 3년간 볼 수 없었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사업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조7000억원 규모 수원 아파트 분양 사업이 2022년까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수원 용지 분양 매출은 3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 업계 한 연구원은 "수원 용지의 가격 상승으로 분양 마진이 과거 대구 아파트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T&G는 과거에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구·전주·안동 등 담배공장 용지를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개발한 바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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