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불발에 증권가도 당혹…"투자심리 위축 대비해야"
입력 2019-02-28 16:31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당혹감을 보이는 한편 향후 투자심리 위축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가 빠진 것은 경협주 급락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1차 정상회담 이전으로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돌이키는 것이라면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개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1.76% 급락하면서 2200선을 내줬다. 2220선을 지키던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여 동안 30포인트 이상 밀렸다. 코스닥은 2.78%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1차 회담 이전 상황으로 돌리느냐, 당장 협상이 잘 안된 것인지 다시 할것이냐 하는 상황에 따라 증시 양상이 다를 것"이라면서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미북 관계가 1차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한국의 모든 기업이 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북정상회담 실망감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 코스닥이 급락했다"라며 "전체 종목 중에서 90% 이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거의 투매양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날 경협주의 급락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대북 경협주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급이 쏠릴 경우 다른 주식들까지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겹협주는 공동성명 취소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나가는 등 다음 모멘텀이 나올 때까지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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