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합의문 곧 발표…'영변 도려내기' 집중할 듯
입력 2019-02-28 12:40  | 수정 2019-02-28 13:53
【 앵커멘트 】
현재 북미 정상은 확대회담을 1시간 째 진행 중입니다.
하노이 현지 연결해 지금 들어온 소식 알아봅니다.
정광재 앵커 전해주시죠.


【 정광재 앵커 】
하노이 상황실입니다.

북미 두 정상을 포함한 확대 회담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두 정상은 오후에 예정된 공동 합의문 작성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잠시 후 나올 공동 합의문, 이른바 '하노이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65시간에 걸친 열차 이동이나 100분을 넘긴 친교 만찬 등도 결국 이번 합의문을 작성하기 위한 산고였던 만큼, 이번 회담의 성과도 결국 이 공동 합의문에 담길 내용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를 총괄하는 황재헌 기자와 이야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지금 초미의 관심은 양 정상이 한국시간 4시 5분에 서명할 합의문 내용 아니겠습니까? 조금씩 전망들이 구체화되고 있죠?

【 황재헌 기자 】
미국 NBC 방송이 "미국이 이번에 북한에 핵무기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핵신고 합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핵신고 합의는 북한이 상당히 꺼려하는 문구거든요.

과거에 했던 한미일북중러의 6자회담도 북한의 성실한 핵신고와 사찰이 이뤄지지 않아서 결렬이 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태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요, NBC 보도가 맞다면 일명 CVID 중에 완전한이라는 표현도 이번 합의문에는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이게 사실이라면 미국이 이번에 원하는 바는 뭐라고 봐야할까요?

【 기자 】
영변 핵시설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이 있는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70%라는 분석도 있고 북한이 우리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도 했거든요.

물론 영변 폐기라는 문구가 담길 지 아니면 동결로 표현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완전한 핵신고라는 어쩌면 추상적인 문장보다는 영변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문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콕 집어서 도려내겠다는 의도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말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은 어떤 맥락인가요?

【 기자 】
지난 싱가포르 때 합의문을 보면 추상적으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고 적혀있습니다.

당연히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한번에 모든 것을 없애는 완전한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이번에는 마치 수술로 다친 곳을 없애듯 영변을 도려내고 나머지는 이어지는 3차, 4차에서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4 】
북한은 영변을 일부 내주고 그러면 미국이 해주는 상응조치, 제재완화는 어느 정도 선까지 담길까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제재완화에 있어서 남북 경협 차원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 점을 미뤄보면 미국이 대북 제재 중에서 남북경협과 관련된 부분은 일부 예외를 인정해주는 선에서 완화를 해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러니까 남북 간 경협 사업과 관련된 대북제재는 해제를 추진한다 정도죠.

그러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에 파란불이 켜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광재 앵커 】
확대회담 소식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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