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상청, "1월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저감 실패"
입력 2019-02-27 14:44  | 수정 2019-02-27 15:13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부와 기상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27일 기상청과 환경부는 기상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5일 서해에서 진행한 인공강우 실험의 상세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의미한 강우 효과가 없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두 기관은 "구름 씨 살포 후 대기 중 구름 발달이 확인되고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면서도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는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강우 영향 예측 지역인 전남 영광, 나주 등 내륙 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 하늘에서 기상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기상청은 "당시 인공강우 물질 살포로 하층운에서 약한 강우가 생성됐지만, 내륙에서는 건조한 대기 탓에 강우 입자가 증발하면서 강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험 시작 후 일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전 10시 25㎍/㎥, 오전 11시 17㎍/㎥, 정오 11㎍/㎥, 오후 1시 11㎍/㎥로 낮아졌다가 오후 2시 18㎍/㎥, 오후 3시 19㎍/㎥로 다시 높아졌다. 오전의 농도 감소는 인공강우가 아닌 바람이 세진 데 따른 것이고, 오후의 농도 증가는 외부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이 이뤄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바다 위에서는 외부 대기오염물질 유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높아졌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증우량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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