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북정상회담] 증권가 "증시 추가반등"VS"큰 영향 없어"
입력 2019-02-27 13: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사진:매일경제DB]

27일 오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제 2차 미북정상회담 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회담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2포인트(0.27%) 오른 2232.52를 기록하고 있다.
미북정상회담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선언적 의미로 평가받는 1차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 비핵화 조치 등 보다 진전된 형태의 합의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첫 날 2010.00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난 22일 약 4개월 만에 2030선을 회복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회담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는 ▲새로운 미북관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전몰장병 신원 복원과 유해 송환 등 네 가지 사안이 합의된 바 있다. 미북 관계 개선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결여됐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긍정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1차 회담과 달리 실효성이 있는 구체적인 경협 추진 방안 등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북핵 리스크가 상당히 낮춰져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한다"며 "이 부분도 최근 주가가 오르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2차 회담에서도 1차 회담과 유사하게 상징적인 선언으로 끝날 경우 오히려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윤 센터장의 설명이다. 다만 2차 회담 결과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당장의 가시적인 매크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수 차원의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향후 건설업을 좋게 보고 있다"며 "개별 종목이나 업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비핵화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고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북한의 핵 해체여부가 중요하다"며 "핵 사찰 등 구체적인 가이드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증시에 더 영향력이 큰 것은 미국 통화정책이나 미·중 무역분쟁 등 해외 쪽 요인"이라며 "회담 결과가 개별 종목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인덱스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